강민영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계명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졸업


< 레지던시 >
2017 대구예술발전소 Ten Topic Project 7기, 한국
2016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 파리, 프랑스
2013 가창창작스투디오 12기, 한국

< 개인전 >
2019 vernacular (Biotope gallry, 대구)
2018  또 다른 섬_곁/겸/결 (대구예술발전소,대구)
2017  Closer (Gallery artbn,서울)
2015 올해청년작가전(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2013 The Island 가창입주작가개인전 (범어아트스트리트,대구)
2011 The Island (미술공간 현, 서울)
2008 OPAQUE WINDOW (수성아트피아,대구)

< 단체전 >
2018  보통의 시선 (시안미술관,영천)
             The Middle of No Where (가창창작스투디오,대구)

             Here and There (성북가압장,서울)
2017  대구예술생태보감 (대구예술발전소,대구)
            SHOWING (Gallery Artbn,서울)
            Youth culture (Posco Gallery, 포항)  
2016  G-SEOUL art fair (서울,DDP)
            살며예술하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강민영,문병두 2인전 (Gallery Artbn,서울)
            봄 Festival 서면경매전 (동원화랑,대구)
2015 여성열전 (현대백화점갤러리,대구)
            YAP-청년미술프로젝트,대구아트페어 (EXCO,대구)
            [B]raket 국제교류전(B cammunication,대구)
            AHAF (Marco Polo Hotel ,Hongkong)
            World Art Dubai (Dubai World Trade Center,Dubai)
2014  현대미술의 조망전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Return to Bangchung-Sunday Paper (스페이스 Bar,대구)
             The Island (스페이스 Bar,대구)
             Art BARGEN 展 (갤러리 TOAST,서울)
2013   FACT-Impact (동원화랑,대구)
             Sunday Paper_Hikers (토마갤러리 9-21,대구)
             가창창작오픈스투디오 (가창창작스투디오,대구)
             실험적 예술 프로젝트 2부-네트워크프로젝트 (대구예술발전소,대구)
2012  실험적 예술 프로젝트 1부-매너와 풍경 (대구예술발전소,대구)
             가족展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Small Master piece展 (롯데백화점 광복점,부산)
       외 60여회 및 입상다수

< 수상 > 

2018 대구문화재단 청년에술가 육성지원사업 선정
2015 올해의 청년작가상
2011 미술공간현 선정작가

<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대구은행본점
한국감정원
대구문화예술회관
계명대학교 극재미술관 외 개인소장 다수
현,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출강

010.3532.7307
univ82@hanmail.net

Kang Min Young
Works and Lives in Deagu, Korea (B.1982)

< EDUCATION  >
M.F.A Painting, Keimyung University
B.F.A Painting, Keimyung University

Saint Petersburg Repin Academy, Fine art, Russia
Tianjin University, Printmaking, China

< RESIDECIES  >

2017 Daegu Art Factory-Ten Topic Project, Korea
2016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In Paris, France
2013 Gachang Art Studio, Korea
 
< SOLO EXHIBITIONS >

2018 Another Island (Daegu Art  Factory, Daegu)
2017 < CLOSER > (Gallery artbn-Seoul)
2015 Youth Startup (Daegu Culture & Arts Center, Daegu))
2013 The Island (beom-art Street, Daegu)
2011 The Island (artspace hyen, Seoul)
2008 OPAQUE WINDOW (suseong artpia, Daegu)
 
< GROUP EXHIBTIONS >

2018  Normal gaze (Cian Museum, Youngchun)
             The Middle of No Where (Gachang Art Studio, Daegu)
             Here and There (Seongbuk Pumping Station, Seoul)
2017  The Ecological Manual BASED on Daegu Art Scence (Daegu Arts Factory, Daegu)
             The SHOWING (Gallery artbn, Seoul)
             Youth Culture (Posco Gallery, Pohang)
2016   G-SEOUL art fair (DDP, Seoul, featured with Gallery artbn)
              Live in art (Daegu Arts Center, Daegu)
              Gaze at  (Gallery artbn, Seoul)
              Spring Festival Seo-myeon auction (Dongwon Gallery, Seoul)
              Bangcheon Youth Art Festival (Bangcheon Market, Daegu)
2015   Female Art Show (Gallery of Hyen Art Stores, Daegu)
              YAP-2015 Youth artist Project 'The Twingkle world' (EXCO, Daegu)
              [B]raket International comity (B cammunication, Daegu)
              AHAF (Marco Polo Hotel ,Hongkong)
              World Art Dubai (Dubai World Trade Center,Dubai)
2014   The Perspective of Contemporary Art (Daegu Arts Center, Daegu)
              Return to Bangchung-Sunday Paper (Space Bar, Daegu)
              The Island (Space Bar, Daegu)
              Art BARGEN 展 (Gallery TOAST, Seoul)
              Artist Run Space Milano (Daegu International comityTOMA 9-21, Daegu)
2013   FACT-Impact (Dong. Won Gallery Gallery)
              Sunday Paper- Hikers (TOMA Gallery 9-21, Daegu)
              Gachang Open Studio (Gachang Studio, Daegu)
              Daegu Conceptional Exhibition (Daebaek Plaza Gallery, Daegu)
              Experimental art project Part.2- Network project (Daegu Arts Power Plant, Daegu)
2012   Experimental art project Part.2- Manners and scenery
             (Daegu Arts Power Plant, Daegu)
              Family展 (Yangpyeong Art Gallery, Yangpyeong
              Small Master piece展 (Lotte Dept. Store, Busan)
 And more has been in numerous exhibitions and received awards.

< AWARDS >

2018 Daegu Young Artist Project, Daegu Foundation for culture
2015 The Young Artist of the Year, Daegu Arts Center

2011 A selected artist of Artspace HYUN 
 < COLLECTIONS >
Museum of Contemporary Art
Government Art Bank
Daegu Bank Head Office

Korea appraisal Board, 
Daegu Art center , and more private collections
+821035327307
kangminyoung7307@gmail.com

< 2018 0116-26 곁겸결_작가노트 >
< 곁, 겸, 결 >  전시를 통한 실험은  그동안 그려온 2차원적 '자연의 공간화' 였다.
회화 작업을 해 오면서,  자연 경관 속의 식물을 가까이 관찰하게 되었고,  그 질감과 미시적 아름다움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그림을  3차원으로 구현하면서 관람자로 하여금 보다 가까이서 식물의 전면을 감상하길 원했다.
도시의 공터에서 채집한 식물을 얇은 폴리에틸렌 천막 원단에 밀착시키고  [곁]   이종의 식물들을 서로 겹친 후 [겸]
조명을 조절함으로써 미세한 질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빛을 얻기 위해 기다리던 새벽의 풀숲을 재현해보고자 함이다.

관람자는 입구에서부터 통로를 통해 중앙으로 이동하는데,  0.5m 폭의 좁은 간격으로 인해 보행에 의해 발생한 바람은 원단이 관람자 자신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후면의 풀은 움직이지 않지만  천막 원단의 움직임을 통해 식물들은 마치 풀숲을 헤치고 가듯이 흔들려 보이게 된다.  큰 규모의 풀숲에서도 항상 공터는 존재하는데,  그곳은 중앙의 오프닝으로 표현되었다.  거기에는 조그만 창이 있고, 발판을 딛고 올라서면 실제 그 곳을 그린작업- An Island Landscape 를 만난다.  관람자는 들어온 곳과 다른 통로를 통해  전시장을 빠져나가게 되고,  그 끝에는 식물이 전혀 없는 차가운 방에 돌의 회화가 설치되었다.



나는 최근 공간과 설치를 매개로 디자인과 회화,  이미지의 다원적 표현을 실험해 왔다.
시각적 정보에 매몰되지 않는 다차원적 경험을 통해 풍경회화의 전통에서 벗어나 자연에 대한 나만의 미시적 해석을 시도하였고,  공간을 다루어온 건축의 전통적 주제인 빛과 명암에 촉감을 재조명한 공감각적 인식,  시각적 비례와 시간적 간격의 조정을 통해 우연성으로 발견하는 미학적 공간을 탐색하고자 했다.  우리가 늘상 마주치는 자연 경관의 일상적 생존 조건에 대해 회화와 사진이 가지는 감상적인 태도와는 동떨어진 비평적 관점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 ’나’와 타자가 관계 맺는 풍경 >
신승오 _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새롭게 만나는 작가들의 작업을 파악할 때 그 작가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인과적 관계, 범주화, 상징적 형상화 등을 살피면서 지각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보는 사람의 주관적인 취향이 더해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강민영의 작업을 처음 접하고 작가와 그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과정에서 이런 전형적인 방식을 대입하였다. 이번 지면에서는 강민영의 작업들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그의 작업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의 작업들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거울에 비추어진 풍경, 버려진 건물 내부의 풍경,  나무가 홀로 풀숲 사이에 서있는 풍경 등 다양한 풍경을 선보여 왔다.  일단 이 소재들의 인과적인 관계는 모든 장소들이 어떤 이유로든 사람들에 의해서 소외 받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를 두 가지의 관점으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인간과는 상관 없이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중심적인 가치관에 의해서 소외된 공간이라는 성격을 부여 받은 곳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의 의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 졌지만, 이제는 낡고, 쇠락해져서 사람의 관심에서 멀어진 공간들이다. 어찌 되었든 작가는 이러한 소외된 공간들을 찾아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이런 행위들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자신의 내면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형상화 할 수 있는 요소들을 그 풍경에서 발견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그의 작업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작가 자신의 내면과 그가 다루는 소재가 연결되는 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작가의 최근 연작시리즈인 < The Island >를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그 의미들을 찾아가 보도록 하겠다. < The Island > 연작은 시기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를 몇 가지의 범주화를 통해서 분류해 보도록 하자. 시리즈의 초기 작업들은 말 그대로의 섬처럼 강물 혹을 풀들로 둘러싸인 외로운 나무들이 등장한다. 이 작업들의 대부분에서 화면 중심의 초점은 이 외로운 나무에 집중된다. 이 나무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풀들 혹은 다른 풍경들은 고립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말하는 대로 이 풍경은 하나의 섬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외로운 곳에서도 존재하고 있는 한 대상에 (대부분 한 그루의 나무로 나타나는) 집중되어 있는 구성이다. 따라서 이 작업들에서 작가의 심리적인 내면과의 연결지점은 특정한 나무를 상징하여 한정되게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작가의 작업 노트에서 작가 자신이 사회에서 관계 맺기에 능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야기 했던 것에서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섬은 막연히 고립된 외로운 공간만은 아니다. 또한 작가가 작품 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과 소외만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으로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 여기서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사회적인 척하면서 속이거나 그럴 듯한 행동을 통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 않으려는 작가의 태도로 읽어내야 한다. 따라서 이 섬은 남들에 의해서 고립된 섬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인식하고 ‘나’에게 충실하게 살아가는 충만함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남들과 다름에 의해서 고립된 섬이다.
   이후의 작업들에서는 이름 모를 풀들이 가득한 자연과 그 안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분홍색의 상자가 등장하는 풍경이 나타난다. 이 작업 시리즈는 사진과 실제로 작가가 만든 네모난 상자와 퍼즐 등 다양한 설치 작업으로 전시되었었다. 이 작업의 과정은 풀이 무성한 공간에 작가가 만든 직접 그려서 만든 분홍색의 네모 상자를 배치하고 사진을 찍어 기록한다. 그리고 여러 구도와 배치, 분위기를 고려하여 선별된 사진의 장면을 다시 그림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분홍색 상자가 등장하는 시기의 다양한 작업들은 작가에게 있어서 새로운 모색의 지점들을 탐색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작업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분홍색 상자는 작가 자신이 관심을 가지게 된 방치되거나 고립된 풍경을 기존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장치이다. 여전히 작가가 바라보는 중요한 초점으로 분홍색 박스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박스의 표면에는 주변적 자연 경관을 닮은 풀들의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


  그렇지만 그려진 풀과 실제의 풀, 물감의 분홍색과 자연의 녹색이, 자연적인 풍경과 기하학적인 형태 등의 요소들의 대비로 인해서 어디에서나 눈에 띄며, 이는 조화로운 것이 아니라 낯설고, 이질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이 이질적인 요소로 인하여 오히려 우리의 시선을 잡아 당긴다. 이는 우리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카멜레온 같은 모습으로 주변 환경에 순응해서 살아가야 하는 순간들과 반대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비슷한 동류의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에 반하는 이질적인 존재를 통해서 자연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는 이러한 이질적인 장면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다시 회화로 옮기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현실의 공간에 이질적인 것을 더해 특정한 사건을 만들고, 사진의 이미지로 재생산하고 다시 이를 회화로 재현해내는 과정은 동어 반복적인 불필요한 과정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인간과는 상관 없이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중심적인 가치관에 의해서 소외된 공간이라는 성격을 부여 받은 곳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적 변화에 대한 모색은 타인과 사회에 대한 작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위한 행위이다. 이렇게 작가는 새로운 모색을 통한 작업에서 서로에게 어색한 임시적인 조화보다는 서로 이질적이어도 하나의 개인의 존재의 소중함을 드러낸다. 이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익명화되어 전락하거나 타인을 위해 살아가기 보다는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충실한 이질적인 존재로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일 것이다. 결국 < The Island >의 섬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사회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담아낸 것이 아니라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서 정의되는 작가 자신을 포함한 외롭고 고립되어 보이는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사회의 획일화된 통념의 기준이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관객들에게 이야기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지막으로 가장 근작들인 짚 더미를 그린 작업에서는 특정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중심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주목 받지 못하는 자연의 풍경을 그려내지만 이제는 주된 대상이 없어지면서 하나하나의 세부적인 표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들은 작가의 이야기를 다시 빌리자면 이전의 다른 작업들과 달리 좀 더 부드럽고 이질적이기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는 화면에 중심에서 상징화되던 것들이 사라짐으로써 하나하나의 자연의 묘사, 다시 말하면 작가가 그려내는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는 효과를 낳는다. 결국 위에서 살펴보았던 것과 같이 지금 현재의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특정한 대상으로서의 상징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보다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관계를 맺는 방식인 그리는 행위에 비로소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강민영의 작업을 정리해 보자. 자신의 심리적인 내면을 작업에 연결시켜 전개해 나가는 작가들은 자신의 현재의 심리적인 상태가 작업에 많이 녹아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에서의 중요한 방식은 무엇인가를 외부의 것을 읽어 낼 때에 자신의 것으로 거짓없이 읽어 내고 그것을 재해석하여 다시 써 나갈 때에도 자신에게 솔직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잠시 작가가 그려낸 장면들을 다시 돌아보자.  작가가 풍경으로 재현하는 자연은 환상적이거나 타국에서 발견되는 미지의 원시림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한 기분 좋은 장소도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지만 특별하게 주목 받지 못하는 평범한 장소들이다. 그리고 사람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작가는 반복적으로 이러한 풍경들을 그려 왔다. 그렇다면 오히려 이러한 소재적 장치들과 반복적인 풍경의 생산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한 작가의 몸 짓은 아니었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그에게 어쩌면 예술이라는 것은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가 맺어지는 것은 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때 시작된다. 그리고 그 관심은 그것에 대해서 그게 무엇이든 알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관계의 지속성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이 신뢰는 꾸준히 서로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때 쌓여간다. 결국 작가가 작업을 통해서 그려내는 묵묵한 행위는 보는 사람이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꺼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이야 말로 작가가 타인과 혹은 사회와 관계 맺는 방법이다. 따라서 이것이 그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과 동떨어진 남들의 언어와 표현방식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묵묵히 하지만 꾸준히 이야기를 던지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2017.12.

야생에서 마주한 고독한 풍경
- 강민영의 「섬(The Island)」 시리즈

집단적인 미술운동이 사라지고 작가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핫 이슈나 중심 주제도 없는 지금 오늘날 미술의 전개양상은 개개인마다 너무 다양하고 제각각인 편이다. 전반적으로 자유롭지만 순수한 작가정신이 세속화의 물결을 타고 점점 상업주의에 물들어 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실험정신을 슬로건처럼 내걸기도 하지만 진정 실험적인 예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별로 없는 채로다. 이런 상황에서 야심적인 젊은 작가가 페인팅 작업으로 자연주의적인 양식을 시도한다는 것도 역설적으로 어려운 일 같다. 전혀 새롭지 못한데다 자연에 대한 위기의식마저 공감하기 힘든 요즘 세대들의 눈에는 그저 진부하게 비칠 뿐일 테니까.
   그런데 강민영 작가는 재현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느낌의 자연을 제시하려고 한다. 실험적인 방법과 태도로도 자연적인 주제를 탐구할 수 있겠지만 그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멀리 있는 자연을 가깝게 환기시켜 강력한 인상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양식과 주제로 인습화된 패턴에서 벗어난 작은 차이를 만들어내고 우리의 감성에 충격을 줄만한 화면을 창조한다면 그것은 실험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 못지않게 훨씬 더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강민영의 풍경화는 자연풍경의 일반화된 개념을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감동의 순간을 옮기고자 한다. 즐겨 그리는 대상은 아름다운 경치라기보다 우수가 느껴지는 황량한 풍경이다. 작품에서 환기되는 감정은 쓸쓸하고 외롭다. 장면 장면은 마치 외로움의 근원을 탐색하는 것 같다. 작품 「섬」시리즈를 보면 풍경 속의 고독한 자연과 마주한 기분이 든다. 바로 그의 작품을 단순히 자연주의라 하기 저어되는 점인데 차라리 낭만주의적이기고 더 이상 다가가기 힘든 길 밖의 장소들이다. 작가는 그런 외딴 곳에서 희뿌옇게 시야를 가린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풀숲과 넝쿨들을 새벽의 정적 같은 고요함 속에서 정관한다. 때로는 맑게 갠 푸른 하늘아래 빗물이 그려놓은 물길자국이 선명한 강변 모래톱과 그 위에 정도의 생생한 묘사다. 난 잡초들을 재현하는데 그 위를 지나가는 바람과 흐르는 시간까지 느낄 것 같다. 경이로울 라고 하는 편이 옳을지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떤 풍경이 실제 사건으로서 일어나고 있으며, 가공되지 않은 야생의 자연이 직접적으로 감각될 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한 작품 한 작품 살펴보면 우선 작가가 선택한 소재들은 거의 모두 인적이 없는 야생의 장소다. 후미진 들판의 한쪽에서 조망한 한갓진 경치들이거나, 제 혼자 자란 강가 버드나무 한 그루 또는 앙상하게 마른가지를 드러낸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둔덕처럼 그곳은 길이 끊기고 더 이상 다가가기 힘든 길 밖의 장소들이다. 작가는 그런 외딴 곳에서 희뿌옇게 시야를 가린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풀숲과 넝쿨들을 새벽의 정적 같은 고요함 속에서 정관한다. 때로는 맑게 갠 푸른 하늘아래 빗물이 그려놓은 물길자국이 선명한 강변 모래톱과 그 위에 난 잡초들을 재현하는데 그 위를 지나가는 바람과 흐르는 시간까지 느낄 것 같다. 경이로울 정도의 생생한 묘사다.
    이렇게 강민영의 풍경화에는 대상을 선택하는 특별한 취향이 있다. 그리고 재현방식에서 우리의 감각을 그 신비스러운 공간에 가 닿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 물론 이것은 사실적인 정확한 묘사 이상의 문제다. 자연을 진실하게 추구하겠다는 생각과 대상에서 받은 어떤 감동의 순간을 출현시키려는 작가의 태도에 기인된 것으로 믿고 싶다. 그리고 여기서 유독 그의 풍경화를 참신하게 보이게 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우선 근경에 집중된 독특한 수풀 묘사에서 이미 개성적인 차별성을 본다. 쉽게 다가서기 어려울 정도로 이리저리 바람에 휩쓸리며 제멋대로 자란 풀포기들을 끈기 있게 묘사한 데서 치밀한 성격을 보여준다. 곡선적인 형태들은 일정한 방향 없이 무질서하게 야생 본연의 리얼리티를 느끼게 한다. 화면을 구조적으로 짜임새 있게 조직하는 필획의 방향성도 고려하지 않고 당연히 명암이나 색채의 묘사도 전통적인 구상작품의 색조를 따르지 않았다. 디테일의 묘사는 포토리얼리즘의 기계적인 수법만큼 세밀하지만 기교적인 붓놀림 같지 않고 야생의 풀밭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할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독특한 점은 작가의 관점이다. 항상 작가는 전경을 조망하기 좋은 위치가 아닌 길을 벗어난 지점에 서있다. 쉽게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전경과 우연히 맞닥뜨린다. 특별할 것 전혀 없는 평범한 자연을 경이롭고 숭고하게 바라보게 되는 이유다. 이렇게 그의 시각과 표현 방식은 나름 전통적인 명암법이나 원급법적 구성과 일정한 거리를 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처음 공대로 진학해 재학 중 미대로 편입을 했다고 한다. 아카데믹한 기초를 수련 후 다양한 시각경험을 통해 전통에 갇히지 않고 참신하게 독자적인 길을 탐구해가고 있다. 그의 재현방식은 극사실주의도 아니고 인상주의적이지도 않은데 그것은 기존의 관습과 거리를 두어야만 하는 고독한 존재로서의 작가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한 것 같다. 자연이 무시당하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에게 야생의 자연을 느끼게 해준 풍경을 추구하며 또 그것을 제시하는 기법이 너무 신선하다.

                                                                                2013. 4. 10. 수요일 아침

‌                                                             김 영 동  

A desolate landscape in the wilderness
-A series of Min young Gang’s artworks, ‘The Island’
   
    Without any notable issues or conversation pieces to attract the public eye, art now tends to be so various and individual after the collective art movements ended. It has liberal atmosphere on the whole, but there have been voices of concern about artists’ lack of spirit in the flow of commercialism. Artists’ experimental mind has been encouraged a lot lately, but discussions about what experimental art really is have not been done lively. Under this circumstance, that an ambitious young artist tries to build his or her own style based on naturalism art sounds paradoxical and out dated. It is probably a cliché for a young artist to pursue naturalism in this day and age because the crisis of nature doesn't cause worries among young generation.
    However, an artist, Min young Gang tries to suggest a new form of naturalism in her own representational art. She could have pursued more progressive ways in experimental attitude on naturalism, but she intends to impress the viewer with her style of direct representation and draw the distant nature near. It seems far more difficult for a young artist like her to appeal to the viewer’s sensitivity with her style that is slightly different from naturalism, the conventional art form that has traditional subject matters. It could be more challenging than to work on a more experimental form of art.
     Her landscape painting is about portraying the moment that moved her the most, not about imitating any generalized landscape painting. Also, her subject matter is more about a bleak and desolate landscape than beautiful scenery. It is all about bleakness as if exploring the origin of loneliness in each scene of her paintings. A series of her paintings, ‘the island’makes the viewer confront the solitary nature in a bleak landscape, which is why we can’t just define her work of art as naturalism and should consider it romanticism. However, one thing for sure is that she makes the viewer feel the wilderness directly by making the scenery attractive enough to be close to reality.
    We can get to know in each of her paintings that the places she chooses as her subject matter are secluded places in wilderness. Most of them are quiet places viewed from an obscure field, such as a solitary willow tree on a low hill and a deserted area dense with scrub and weeds. She takes a wait-and-see attitude eat dawn in the silence of a grass thicket and vines seen through the veil of fog. Sometimes, she makes paintings of a sandy shore holding rainwater and grassland glittering under the clear blue sky. Her phenomenal brushstrokes make the viewer feel the wind high above and time flowing in the painting.
    She shows us her preference of places and technique of representation, which lead us to the mysterious land of her painting. It is beyond the ability of describing the subject exactly, a result of her honest attitude to capture the moment that impresses her in the sublime nature. I’d like to point out several factors that make her painting special. She shows us a differentiation factor in describing grassland in the close-range view of her painting. Reedy grasses swayed in the breeze in her painting show us her sophisticated techniques and unwearied patience. Curved lines of the reeds drawn irregularly make us feel the reality of the wilderness. She doesn't seem to care much about the direction of her brushstrokes to make a good composition on her canvas. Nor does she try to follow the features of traditional figurative paintings, such as an abundant sense of volume and expression of colors. Her ability to describe details in her painting is marvelous as that of painters of photo-realism, but it is not too florid, just enough to show us the lifelike grassland.
    Another factor that makes her painting special is that it has her own command of perspective. To make a composition of her painting, she prefers to stand on a deserted spot, which is definitely not very good to see the close-range view of the scenery. She makes the viewer confront unexpected scenery by making her composition in a secluded spot, which is how the viewer is able to appreciate the beauty and sublimity of nature in the plain grass of her painting. Her unique perspective and ways of expression have differentiation factors from the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s in the technique of shading and rules of perspective.
    She majored in science and technology, but changed her major to art. After having years of academic training, she has been making her own way and trying to have various experiences in visual arts without getting stuck in tradition. She pursues her own style of representation that is neither hyperrealism nor impressionism as an artist, a solitary being breaking from the convention. The originality of her brushstrokes makes us feel the nature of wilderness, alarming us to appreciate natural environment.
                                                                      April/10/2013 Wednesday morning
                                                                                   Art critic, Young d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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